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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거부하는 사람들

김태완 2016.06.30 02:44 조회 수 : 458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한 세기가 새로 시작되던 2001년, 우연히 기대치 않고 보았던  영화 한 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목은 'THE OTHERS'.....     타인들,  저들,  그들 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죠. 

 

저 자신 그렇게 대단한 영화광은 아니지만 평소 즐기던 공포 스릴러물이라고 하여, 그리고 여주인공이

 

Nicole Kidman이란 유명한 호주 출신의 나름 제가 좋아하던 배우라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스릴러의 천재'라고 불리우는 칠레 출신의 젊은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그는 이후 14년만인 2015년 또 다른 걸작 'Regression'을 제작, 각본,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 'Others' 라는 영화는 평생 보아 왔던 수 많은 영화중에 충격으로 제 뇌리에 박혀 있는 몇 안 되는

 

영화중 하나입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의 한 시골 외딴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대전 중에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는 그레이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아이 둘과 함께 큰 저택에 살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빛을 피해야만 살 수 있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을 돌보던 하인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집에서 예전부터 일했다고 말하는 하인 셋이 새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엄마인 그레이스는 그들에게 아이들을 위한 엄격한 규칙을 알려 주었는데, 절대 커튼을 열지 말 것, 그리고 등불

 

이외 어떤 조명도 쓰지 말 것 등 아이들을 빛으로부터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이 후 이 집에서는 이상한 무서운 일들이 계속됩니다. 아이들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소리가 울리는가 하면,

 

 

딸 아이는 낯선 할머니와 또래의 남자 아이가 보인다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레이스는  그 모든 현상들을 부정하고 싶어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의지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전쟁에 나가서 실종되었던 남편이 돌아오게 되는데, 그 기쁨도 잠시, 그는 다음 날 아침, 어디론가

 

다시 떠나버립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그레이스에게도 계속해서 이상한 환영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에 집안 어디선가 사진을

 

한 장 발견하게 되는데, 새로 들어온 세 명의 하인들의 사진으로, 그들은 이미 오래 전에 죽었던 사람들의 사진으로

 

밝혀졌습니다.

 

충격에 휩싸인 그레이스는 이제 정말로 맞이하고 싶지 않은 엄청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그레이스 자신과 그의 두 아이들이 혼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수발 들던 하인들과 얼마전 집을 찾아온 남편까지도 모두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혼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무서워 했던 존재들인 할머니와 남자 아이가 바로 그 집의 주인인 '산 자들'이란 것이었습니다.

 

 

이상이 대략의 줄거리였는데, 영화는 전편에 걸쳐 제한된 빅토리아 풍의 저택 한 곳에서만 촬영된, 출연진도 보잘 것 없는

 

따분한 영화일 수도 있지만, 보는 순간 보다도 이후 오랫동안 남아 있는 잔잔한 충격은 지금까지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자신은 추호의 의심도 없는 '산 자들'로 여기고, 자신들의 눈에 비춰지는 기괴한 모습의 '저 들' 인 The Others가 사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진정한 '산 자들'이란 진실을 마주 대한 그레이스의 처절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것 같았습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아직 그 누구도 자신만을 산 자로 여기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The others로 정죄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판단에 의한 것입니다. 내가 어떠한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떠한 존재인가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깊이 생각할 때 '저 들'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태도도 달라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마지막 계명은 이것이니 서로 사랑하라'  는  명령 안에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공의로운 판단은 오직 하나님의 몫이지 우리 인간들은 형제를 판단할 권리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우리 자신도 우리가

 

산 자인지 죽은 자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주권에 무릎을 꿇는 것이 마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THE OTHERS'

 

참으로 깊은 잔영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교우 여러분들도 기회를 내서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